신카이마코토 영화음악 콘서트
부천에 살면서 좋은 점들 중 하나는 다양한 문화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길하나 건너 있는 부천아트센트에서 신카이마코토 영화음악 콘서트가 열린다고 하여, 예매 후 방문하였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으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을 처음 접한 뒤에, 감독의 다른 작품인 초속 5cm,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까지 최근에 연달아 보고 여운이 아직 남아있을 때, 때마침 이런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부천 아트센터 합창석 시야
이번에 예매한 좌석은 무대의 뒤편에 있는 합창석입니다. 합창단이 포함된 오케스트라 등의 공연을 할 때, 합창석이 서있는 자리일 텐데, 공연 상황에 따라서 개방을 합니다.
무대 뒤에서 공연을 본느 것은 처음인데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우선 연주자와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서 연주하는 모습의 디테일까지 하나하나 다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합창석의 또 다른 좋았던 부분은 지휘자의 열정적인 모습과 표현을 정면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항상 지휘자의 뒷모습만 보고 클래식 공연을 봤었는데, 정면으로 보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코앞에서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뒤에서 보는 거라 음향이 안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음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래 오케스트라가 지향했던 소리랑은 조금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좋은 소리로 들렸습니다. 기타나 보컬처럼 메인스피커를 통해서 사운드가 주로 나오는 소리들이 조금 부족한듯하기도 했지만, 무대 천정에 사방으로 소리를 쏴주는 스피커도 있어서 큰 지장 없이 관람이 가능했습니다.
공연 후기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고, 중간에 15분의 인터미션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초속 5cm, 날씨의 아이, 너의 이름은 OST로 공연이 진행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Cherry Blossom, 전전전세, 스파클등이 다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원곡과 원작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는 편곡이라 좋았고, 들으면서 애니메이션의 감동과 명장면들이 떠오르는 듯했습니다.
2부는 스즈메의 문단속 OST로만 진행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라서 2부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1부는 중간중간 박수도 치고 끊어가면서 진행되었다면, 2부에서는 마치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처럼 멈춤 없이 공연이 진행됩니다.
2부가 끝난 뒤에는 앙코르곡이 3곡인가 있습니다.
추천 - 너무 좋았던 공연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대부분 클래식 공연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기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주제로 클래식공연이 구성되니 지루한 줄 모르고, 영화의 감동도 떠올리면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나 지휘자님의 열정적인 지휘가 인상적이었고, 악기 하나하나 다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한번 더 보고 싶은 공연이었습니다. 이번에 공연은 영화음악콘서트였고, 팸플릿을 보니까 필름 콘서트도 진행되는데, 일정만 허락한다면 필름 콘서트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